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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프랜차이즈 본사를 믿는 만큼 함정이 되는가?
  • 진익준 논설위원
  • 등록 2025-10-12 06:29:00
  • 수정 2025-10-16 14: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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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푹신한 안전벨트, ‘프랜차이즈’
  • 본사는 자동차, 운전은 당신의 몫이다
  • 진짜 안전벨트는 ‘주인의식’이다

[글로벌 외식정보=진익준 논설위원]




1. 같은 간판, 다른 운명: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거리를 걷다 보면 이상한 장면을 자주 봅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메뉴, 같은 간판인데—
한쪽은 손님이 줄을 서고, 다른 쪽은 조용히 불이 꺼져 있습니다.


무엇이 달랐을까요?
손맛일까요?
운일까요?
아니면 사장의 태도일까요?


그 질문은 늘 공중에 머뭅니다.
오늘은 그 답을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라는 의외의 곳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어떻게 사람을 잠들게 하는지 말이죠.



2. 세상에서 가장 푹신한 안전벨트,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창업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안전벨트입니다.
본사가 준비해둔 레시피, 마케팅, 물류—
그 모든 것이 실패의 가능성을 낮춰 줍니다.
창업자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안전할수록 사람은 오히려 방심합니다.
‘펠츠먼 효과’가 말하듯,
“안전하다”는 확신이 때로는 가장 위험한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창업자가 그 푹신한 안전벨트에 몸을 맡긴 순간,
그는 모르게 운전대를 놓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사고는 조용히 시작됩니다.



3. ‘사장님’과 ‘점장님’의 갈림길


컨설팅 현장에서 보면, 가맹점주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같은 간판을 걸었지만—
한쪽은 ‘사장님’이고, 다른 쪽은 ‘점장님’입니다.


‘점장형 점주’는 본사가 짜놓은 길 위에서만 움직입니다.
그 길이 끝나면 멈춥니다.
문제가 생기면 본사부터 찾습니다.
그는 주인이 아니라, ‘본사의 대리인’에 가깝습니다.


반면 ‘사장형 점주’는 길 위에서도 방향을 바꿉니다.
본사의 매뉴얼을 ‘기준’으로 보되, 거기에 자신의 감각을 더합니다.
조금의 수고,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손님의 기억에 남을 한 끗을 만듭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시스템 안에서도
누구는 ‘점장’으로 남고, 누구는 ‘사장’이 됩니다.
그 갈림길은 언제,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아마 그 차이는 “누가 운전대를 쥐고 있다고 믿느냐”일지도 모릅니다.



4. 본사는 자동차, 운전은 당신의 몫입니다


본사는 좋은 차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차가 좋다고 운전이 쉬운 건 아닙니다.


운전대를 쥔 손의 감각, 시선의 방향,
그리고 도로의 리듬을 읽는 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습니까?
본사의 눈을 의식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고객의 얼굴을 보고 있습니까?


우리 가게의 1%는 어디에 있을까요?
본사의 매뉴얼에 없는, 그러나 손님이 ‘다시 찾을 이유’가 되는 그 1%.
그건 아마도 메뉴의 비법보다는
사장님의 태도, 즉 ‘내 가게를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올 겁니다.



5. 진짜 안전벨트는 ‘주인의식’입니다


프랜차이즈는 좋은 출발선입니다.
하지만 출발선이 목적지는 아닙니다.


본사의 시스템은 ‘보호장치’일 뿐,
‘추진력’은 아닙니다.


사고를 막는 진짜 안전벨트는 당신 안의 ‘주인의식’입니다.
그 의식이 꺼진 순간,
누구든 ‘점장’이 됩니다.


본사가 준 차를 몰고, 어디로 갈지는—
결국 운전자의 선택입니다.


오늘, 당신은 운전석에 앉아 있습니까?
아니면 누군가 대신 운전해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까?






늘 깨어 있는 당신과 레스토랑을 응원합니다~

인포마이너: ikjunj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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