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기자]

가을의 문턱에서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11리 해변은 올해도 어김없이 ‘명태의 고장’이라는 이름값을 빛냈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열린 제25회 고성명태축제는 ‘명태의 기운을 담아 행운을 주는 축제’라는 주제 아래,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수산문화축제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비와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날씨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지역민들은 ‘명태의 고향’이라는 자부심 아래, 미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함께 채웠다.
올해 축제는 “명태의 고향이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관광·미식의 종합예술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고성의 바다는 단순한 수산의 현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심장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사) 한국외식창업교육원이 주관한 ‘명태의 미학 – 명태시식회’였다.
안형상 이사장과 주정자 부이사장의 세심한 지도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 명인 7인이 참여하여 명태의 무한한 가능성을 ‘맛’으로 증명했다.
참가자 명단에는
▲조용철 명장의 ‘명태 17곡 칼국수’, ▲윤병세 명장의 ‘명태 포카치아’,
▲김문경 명장의 ‘명태 카르보카츠’, ▲송수익 명장의 ‘명태 세비체 버거’,
▲방선배 명인의 ‘코다리 탕수’, ▲김혜숙 명인의 ‘명태 피라펠’,
▲김성식 명인의 ‘명태 두부 깐풍기’, 그리고 ▲㈜자인 최기홍 대표의 ‘명태 간식(과자)’까지 —
전통의 명태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찬란한 미식의 향연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혜숙 교수의 ‘어린이 명태체험 교실’은 어린이들이 직접 명태를 손질하고 맛보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았다.
아이들은 명태의 생태와 역사, 그리고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배우며 ‘바다의 생명’을 손끝으로 느꼈고, 부모들은 그 순수한 배움의 시간에 감동을 받았다.
주정자 부이사장은 “명태는 단순한 어종이 아니라, 한민족의 역사와 정서가 깃든 상징입니다.
오늘 명인들의 작품은 명태를 통해 한국 음식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시도였습니다.”라며
감회 어린 소감을 전했다.

사진: 명태미학7인의 명인,명장. (주)자인최기홍사장
이날 시식회 현장을 찾은 함명준 고성군수는 명인들의 명태요리를 직접 맛본 뒤 깊은 감동을 전했다.
그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조용히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명태 한 점에 고성의 혼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맛본 명태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바다의 역사이고, 어민들의 땀이며, 이 지역의 미래입니다.
명인 여러분의 손끝에서 고성이 세계로 향하는 길이 열리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의 눈빛에는 자부심과 감동이 교차했다.
함 군수는 이어 “이런 행사야말로 지역이 하나로 뭉치고, 고성이 세계 해양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앞으로도 명태축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고성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진: 가운데 중앙 함명준 군수. 사단법인 한국외식창업교육원 명인,명장들
행사장은 바다의 은빛 결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해양문화 콘텐츠로 꾸며져, 입장하는 순간부터 ‘명태의 나라’에 들어선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명태문화존’에서는 전통 어구와 어민들의 삶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고성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했으며, ‘명태 라운지’에서는 외식 명인들의 시식 메뉴가 한국 수산 미식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관람객의 찬사를 이끌었다.
또한 ‘명태 소원키링 만들기’, ‘명태 낚시체험’, ‘명태 추억 이야기 경연대회’ 등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며 ‘지역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특히 개막공연 ‘굿럭 쇼(Good Luck Show)’는 명태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 과거와 미래가 하나 되는 서사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고성의 축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축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성공을 위해 헌신한 김정호 관장과 정은희 사무국장, 그리고 현장 스태프들의 노고는 모든 이의 박수를 받았다.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명인들과 고성군 관계자들의 열정이 이번 축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한편, 축제 기간 동안 실시된 현장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방문객이 “프로그램과 음식, 관광 인프라 모두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는 고성의 바다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감동과 체험이 있는 해양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였다.
19일 마지막날 현장에서는 , ▲김혜숙 교수의 ‘명태어린이체험요리’, ▲김성식 교수 명태의 풍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명태두부 걸작으로 손꼽혔다.

사진: 명태어린이체험요리에 참가한 어린들. 함명준군수. 김성식명인. 김혜숙명인
이번 축제를 계기로 고성군은 명태를 중심으로 한 해양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국제 교류 확대를 통해
‘세계해양문화도시 고성’의 비전을 실현할 계획이다.
제25회 고성명태축제는 “명태를 통해 사람을 잇고, 문화를 세우며, 미래를 여는 축제” 라는 주제의식을 완벽히 구현했다.
고성의 푸른 바다 위에서 명태는 단순한 물고기가 아닌, 문화의 상징으로 되살아났다.
그 생명의 기운과 사람들의 정성, 그리고 명인들의 혼이 어우러져 ‘작은 물고기 하나가 세상을 잇는다’는 진리를 보여준 축제였다.
이제 고성은 지속 가능한 해양관광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미식의 성지, 그리고 문화로 숨 쉬는 항구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명태가 노래하고, 고성이 미소 짓는다. 바다의 축제가, 이제는 세계의 축제로 피어났다.”

사진 : 명태요리를 시식 함명준군수
글로벌외식정보 / 안형상 기자
“명태의 고향, 고성이 세계를 품다 — 제25회 고성명태축제 성공적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