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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회 고성명태축제, 바람·비 속에서도 ‘명태로 잇는 문화’의 불씨 되살리다
  • 안형상 기자
  • 등록 2025-10-23 06:49:01
  • 수정 2025-10-23 06: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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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준비 현장의 숨은 결, 실무진의 열정이 세운 무대 김정호관장, 정은희사무국장

[글로벌 외식정보=안형상 기자]


가을 바다의 가장 북단, 강원 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11리 해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제 25회 고성명태축제가 열렸다. ‘명태를 통해 사람을 잇고, 문화를 세우며, 미래를 여는 축제’라는 주제 아래, 명태라는 생명의 물고기가 단순한 수산 자원을 넘어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의 상징으로 소환됐다.
이번 축제는 가을 바다의 풍광과 거친 날씨 속에서도,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場)이 되었다.
특히, 축제의 전면에 나선 실무 책임자인 정은희 사무국장과 준비 현장을 이끈 김정호 관장(고성시니어클럽)은 비와 바람이 몰아친 궂은 날씨 속에서도 단단히 자리를 지켰고, 그들의 헌신 덕분에 축제는 ‘사람을 중심에 둔 공동체 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준비의 시간, 현장의 결

정은희 사무국장은 축제의 ‘25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틀을 깨기 위해 준비 단계부터 주민 설문조사와 상권 연계, 체험 콘텐츠 확충을 주문했다. 실제로 축제 기획 단계에서 ‘명태라운지’, ‘명태문화존’, 가족 참여형 요리·체험 등이 새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18일에는 강한 비바람이 행사장을 덮쳤고, 공연장과 판매부스, 체험시설 곳곳에서 우천 대비 미비가 지적되었다.
정은희사무국장은 행사 직전 인터뷰에서 “올해는 축제가 고성군민의 자긍심이자 지역경제의 활력 불씨가 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외부 관광객들이 또 찾고 싶어지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호 관장은 행사 현장을 직접 누비며 어르신 자원봉사자와 청년 스태프, 지역상인 간 조율에 나섰다. 그는 “세대와 세대, 어민과 관광객,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야 진정한 명태축제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10월13일 현장답사 사전준비 정은희 사무국장. 사)한국외식창업교육원 임원진


명태가 짓는 문화의 결

이번 축제의 특징은 ‘명태를 단순한 물고기가 아닌 문화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였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명태문화존에서는 옛 명태잡이 어구와 어민들의 삶을 담은 사진전, 생물명태 전시, 참가형 체험 등이 펼쳐져 “명태란 곧 고성의 역사이자 정체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7인의 셰프 미식쇼’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명태 요리들이 선보였다. 바삭하게 튀겨낸 명태에 크림소스를 곁들인 ‘명태까르보카츠’(김문경명장)는 현장에서도 “고성의 새로운 대표 음식으로 손색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명태체험교실’과 ‘명태 소원키링 만들기’, ‘명태 낚시체험’ 등은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축제가 단지 관람형이 아니라 참여형으로 흐른다는 점에서, 정은희 사무국장이 그토록 열정을 쏟아온 ‘주민·관광객·세대가 함께하는 축제’라는 기획 의도가 구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 함명준군수 수여 대상(강원특별자치도지사 상) 김문경명장  ‘명태까르보카츠’       


흔들림 속의 헌신, 그리고 과제

물론 이번 축제가 순탄만했던 것은 아니다. 궂은 날씨와 함께 행사장 일부 운영상의 미비점이 “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는 공식 발표 뒤에도 지역 내부에서 목소리로 건네졌다. 예컨대 비가림 시설의 부족, 일부 체험프로그램의 운영 미흡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현장을 지킨 이들의 결심은 돋보였다. 김정호 관장과 정은희 국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기획-운영-현장관리의 전 과정을 몸으로 겪으며, 축제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고성군과 축제위원회가 명태를 중심으로 국제 교류, 해양문화 콘텐츠 산업화, 관광상품으로의 연결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 역시 이들의 현장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명태의 나라’ 고성, 미래를 향해

“명태 한 점에 고성의 혼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축제 개막 현장에서 한 어민이 건넨 이 말에는 단순한 어종 이상의 상징이 담겨 있었다. 바다와 어민, 관광객과 문화, 전통과 현대—all 그것들을 이어주는 물고기, 그것이 명태였다.
김정호 관장과 정은희 사무국장의 모습은 바로 이 ‘잇는’ 역할을 몸소 실천한 현장이었다. 철저한 준비, 흔들림 속에서도 마중물처럼 자리한 열정, 그리고 지역민과 관광객을 향한 섬세한 배려—이 모든 것이 축제장을 단순한 이벤트 공간이 아닌, 공동체가 한데 모여 미래를 다지는 문화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고성군은 이제 명태를 중심으로 한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지 먹거리 축제를 넘어, ‘세계해양문화도시 고성’이라는 이름 아래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와 바람이 몰아친 그 3일간, 거진11리 해변은 ‘명태의 나라’로 잠시나마 환생했다. 그리고 그 환생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에는 김정호 관장과 정은희 사무국장이 있었다.


끝으로, 외식·관광 현장에서 축제를 설계하고 실행해온 이들로서, 또한 지역문화 발전의 길목에 서 있는 언론인으로서 당부하고 싶다. 축제는 단기적 흥행보다 지속가능성, 동반성장성, 정체성의 유지 이 세 가지 축을 견지해야 한다. 고성명태축제가 올해 보여준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내일의 현실이 되려면, 현장 실무자의 노력이 제도화되고, 지역민의 참여가 일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정호 관장과 정은희 사무국장의 헌신이 결코 흔들리지 않고, 고성이 바다와 명태, 사람과 문화를 잇는 항구도시로 더 큰 발걸음을 내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로벌외식정보 안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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